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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군대 전자기기기능사 후기 (실기편)

용감한공대생 2023. 11. 1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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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군대 전자기기기능사 후기 (필기편)

0. 군대에서 국가기능사 시험? 대한민국 육군에서 근무중인 병사라면 (간부도 포함) 누구나 반년에 한번씩 국가기능사 or 기사 시험을 볼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보통 응시를 하고 필기 + 실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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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검 과목들은 모두 필기 -> 실기 시험을 봐야하고 대부분 토요일에 부대에서 각자 인솔하여 시험장에 대려다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내가 했던 전자기기기능사의 경우 5일동안 집체교육을 한 후 마지막날에 시험을 보고 복귀했다. (이렇게 내 일과 5일.......녹아버려.......) 지금 생각하면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의미있었던 일주일을 보낸거 같다.

 

1. 집체교육 전

집체교육이 시작되기 전 교육주무관님이 온나라로 사전과제를 제공했고 그걸 미리 풀어서 가져가야 했다. 간단하게 회로도의 회로를 보드에 어떻게 옮겨서 만들어야 하는지 그려오는 것이었다. (내 생각에 우리 기수만 했던거 같다)

제공되었던 7번 과제 회로도

 

나는 안타깝게도 메모보고를 받을때 유격중이었고 출발하기 하루전에 간신히 회로를 그리고 4543, 4511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공부해서 노트에 적어두고 출발했다.  

 

2. 집체교육

나는 집체교육을 경기도 양주에 있는 정비대대에서 받았다. 대대 규모의 작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시설이 작았고 주무관님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신기했다. 안타깝게도 신막사가 공사중이라 구막사 침상에서 일주일 동안 살아야 했다.

 

다행히 자는 것을 제외하고 생각보다 살만했고 주무관님이 편의를 많이 봐주셔서 공부에만 거의 집중했었다.

 

집체교육때 하는 것은 실제 시험에 나오는 회로를 미리 만들어보고 어떻게 해야 빠르고 정확하게 만드는지 숙달하는 것이었다.

 

실제 시험때는 공개된 문제 9개 중에 랜덤으로 하나의 회로를 받아서 4시간 안에 만들고 시간 안에 작동시켜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4시간이 주어진다고 해도 회로가 생각보다 다 복잡하여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실수하면 냉납이 많이 발생하여 생각보다 어려웠다. 

 

2023년도 공개문제들
https://www.q-net.or.kr/cst006.do?id=cst00602&gSite=Q&gId=&brdId=Q006&code=1204&artlSeq=5208404

 

3. 실기 과제들

실기 시험을 볼때는 3개의 과제를 해내야 하는데 1. 회로분석, 2. 회로제작, 3. 측정을 전부 4시간 내에 끝내야 한다. 

3.1 회로분석

회로분석의 경우 주어진 회로도에 (실제 제작해야 하는 회로도와는 다른 예시가 들어간다) 5~6개 정도의 구멍이 뚤려 있고 시험이 시작하기 전에 1개 이상 맞게 채워 넣어야 한다. 집체교육에서는 첫날에 지겹게 이것만 반복했다.

 

 

회로 제작에 엄청난 시간이 들어가므로 빠르게 끝내서 1문제 이상 빈칸을 맞춰야 하는데 만약 여기서 전부 틀린다면 바로 시험종료이다. 실제로 한명이 잘 풀어두고 소자 번호를 안적어서 탈락당할뻔 했다. 

 

3.2 측정

측정에서는 감독관이 쪽지에 원하는 주파수, 파형, 측정목록등을 제시하고 이를 아주 정확하게 오실리스코프로 확인하는 시험을 봐야 한다. 기기를 제작하는 도중에 감독관이 부르는데 (특히 한창 집중하고 있을때) 보통 시험에 합격할 가능성이 보일때 시킨다고 한다. 

어떻게 시험을 봐야하는지는 집체교육 동안 알려주지만 사실상 감독관이 제시한 요소를 함수발생기에 집어넣고 오실리스코프를 그대로 따라적으면 합격이었다. 단, 완전히 동일하게 적어야 하고 그래프를 그릴때 펜을 떼었다 그리면 안되는등 몇가지 까다로운 제한사항이 있으므로 잘 확인해야 한다.

 

3.3 회로제작

사실상 회로 제작을 하기위해 시험을 보는만큼 제작이 95%이상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회로도를 받으면 그 회로도를 기판에다 "그대로" 잘 옮겨서 원하는대로 작동시키면 된다. 

 

7번 과제 회로도와 99진 카운터를 실제 제작한 모습

 

하지만 미리 말했듯 회로의 선이 전혀 간단하지 않고, 전선 하나라도 잘못 연결된 경우 완벽하게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절때 만만히 볼건 아니다......

 

집체교육에서는 납땜을 쉽게, 빠르게, 냉납이 나지 않게 하는법 뿐만이 아니라 회로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납땜할 수 있을지 알려주고 여러번 숙달시킨다. 

거의 최적화된 배선도. 이것 하나 만들기 위해 일주일동안 20장 넘게 그렸다.

 

그렇기에 회로도의 설계목적을 전부 이해하는 것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남는 시간에 하나씩 다 공부해 본 사람으로서 확실히 발진회로, 10진 카운터등 회로의 원리를 이해하면 어디서 실수가 났는지 이해하기 쉬웠고 남들보다 10분이라도 더 빨리 고칠 수 있었다.

 

실제 회로도를 작성한건 거의 30장 정도 해봤던거 같고 집체교육동안 만들어본 기기는 6개 정도 되는거 같다. 거의 똑같은것만 6번 반복하니 확실히 마지막엔 시간이 많이 절약되었지만 실제 시험에 다른 회로가 나올 수도 있다는 걱정은 많이 컸던거 같다.

 

하지만 같은 회로라도 6번 만드는동안 4번이나 처음보는 오류를 목격했고 (실제 시험을 봤다면 4번은 떨어졌다는 소리다) 만드는 시간이 아무리 빨라져도 오류가 발생하면 고치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기념으로 받은 99진 카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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